19장 · 같은 집에 없는 사람

19장같은 집에 없는 사람

1957년 4월~1958년 10월, 서울 · 문연화

정숙은 자주색 저고리를 무릎에 펼쳐 놓고 고름을 펴고 있었다. 연화가 가져온 빨랫감을 내려놓자 정숙은 옷을 들어 제 가슴에 대 보였다.

“이걸 입으면 얼굴이 너무 검어 보이겠니?”

저고리는 오래 접어 둔 자리가 희게 일어나 있었다. 깃에 손을 넣어 세우니 빛이 달라졌다.

“입어 보셔야 알지요.”

“입혀 달라는 말이다.”

정숙이 웃으며 팔을 내밀었다. 연화는 어깨에 자주색 옷을 먼저 걸쳐 주었다. 여든셋이 된 뒤로는 옷 하나를 갈아입는 동안에도 잠깐씩 쉬었다.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고름은 남이 매 놓은 채로 두지 않았다.

“어디 가시게요?”

“영옥이 가르치는 데.”

연화는 고름에서 손을 뗐다. 남들 앞에서 가르치는 자리에 정숙이 찾아간 적은 없었다.

“오늘 간다고 하셨어요?”

“아직. 내가 간다고 하면 그 애가 또 앉을 자리부터 걱정할 것 같아서.”

“자리야 있어야지요.”

“방석 하나 가져가면 되지. 내가 누울 것도 아닌데.”

영선이 바깥에서 그 말을 듣고 들어왔다. 손에는 어머니의 신이 들려 있었다.

“그럼 나한테도 미리 말을 해야지. 나는 오늘 저녁 일을 바꿔 달랬어야 하고.”

“연화하고 가면 된다.”

정숙은 곧 연화를 돌아보았다.

“너는 갈 수 있니?”

옥분에게 점심 뒤 한 시각을 부탁하면 저녁 장사 전에 돌아올 수 있었다. 괜찮다고 대답하자 영선은 신을 내려놓고 자주색 저고리의 등판을 잡아당겼다.

“여기가 접혔어. 이렇게 입으면 등이 굽어 보여.”

“내 등이 굽은 걸 옷더러 어쩌라고.”

영선은 웃지 않고 주름을 마저 폈다. 그러고는 방석을 싸 줄 테니 돌아올 때 어머니를 급히 걷게 하지 말라고 연화에게 말했다.

해가 기울기 전에 두 사람은 나섰다. 정숙은 처음에는 팔을 잡지 못하게 했다. 골목을 벗어나 사람들 걸음이 빨라지자 연화의 팔꿈치를 먼저 붙들었다. 연화는 정숙이 붙든 쪽 어깨를 낮추고 보폭을 줄였다.

영옥이 글을 가르치는 방 앞에는 신이 여러 켤레 놓여 있었다. 정숙은 문밖에서 딸의 목소리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안에서는 한 사람이 읽다가 멎었고, 영옥이 앞줄을 다시 보자고 하는 소리가 났다.

문을 열었을 때 영옥은 어머니보다 자주색 저고리를 먼저 보는 듯했다.

“엄마, 어디 가?”

“여기 왔다.”

방 안에서 웃음이 났다. 영옥은 책을 내려놓고 일어나려 했다.

“너는 하던 것 해. 내가 앉으면 된다.”

연화가 뒤에서 등을 받치고 영옥이 앞에서 팔을 잡았다. 연화는 싸 온 방석의 매듭을 풀어 엉덩이 밑으로 밀어 넣었다.

옆에 앉은 수강생이 무슨 글을 읽을 줄 아시느냐고 물었다.

“더디게 읽어요. 오늘은 딸이 하는 것을 좀 보려고.”

영옥이 읽기 시작하자 정숙은 무릎 위의 손을 펴고 딸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이곳에서는 누가 책장을 넘기기만 해도 종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수강생 하나가 고향에서 온 편지를 꺼냈다. 모르는 낱말에 연필로 동그라미를 쳐 놓았다. 영옥은 편지를 받아 읽지 않고 그 사람 곁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그라미 앞의 말부터 함께 읽었다. 정숙은 딸의 등을 보고 있다가 책으로 눈을 내렸다. 연화가 책을 조금 가까이 밀어 주었다.

얼마 뒤 정숙이 연화의 소매를 당겼다.

“저 글자 어디 있니.”

연화는 영옥이 방금 읽은 곳을 짚었다. 정숙은 손가락을 그 줄 아래 놓고 따라갔다. 한 장을 다 넘기기 전에 손가락이 멎었지만, 연화는 대신 넘기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정숙은 쉬어 가자고 먼저 말했다. 문 닫은 가게 앞에 잠깐 앉았다. 저고리 고름 아래로 숨이 들썩였다.

“잘 들리셨어요?”

“맨 뒤에서는 조금.”

정숙은 손바닥으로 귀 뒤를 문질렀다.

“다음에는 앞으로 가야겠다. 뒤에 앉으면 안 보이는 사람 눈치 보느라 고개도 못 들겠어.”

정숙은 새로 산 신의 뒤축이 자꾸 벗겨진다며 발을 조금 들었다. 연화는 허리를 굽혀 뒤축을 잡아 주었다.

그달 말, 정숙이 다시 연화를 불렀을 때에는 영선과 영옥도 방에 있었다. 정숙 앞에 손바닥만 한 천 주머니가 놓였다. 연화는 서울로 돌아온 뒤 정숙이 낡은 저고리 안감의 실을 뜯어 편지를 꺼내던 날을 기억했다. 정숙은 그날 편지를 새 종이로 싸서 이 천 주머니에 넣었다.

“영선아, 이것은 네가 가져라.”

영선은 주머니 입구를 벌려 안을 보았다. 종이를 꺼내 펼치자 여러 번 접힌 선이 먼저 드러났다. 천구백이십팔 년 칠월 이십팔일.

영선은 제 본명 옆의 이름을 손끝으로 짚었다.

“임선애.”

영옥이 언니 곁에서 작은 글씨를 들여다보았다.

“나는 임옥희였지.”

영선은 한 줄을 더 읽다가 고개를 들었다.

“엄마가 갖고 있어. 내가 찾으면 되잖아.”

“요즘은 내가 어디 넣었는지 자꾸 잊는다. 어제도 네가 꺼내 줬지.”

“이 주머니는 맨날 같은 데 있었어.”

“나는 그 같은 데가 안 보일 때가 있어.”

영선은 편지를 처음 접힌 선에 맞추려다가 종이가 비뚤어지자 다시 폈다. 영옥이 반대쪽 끝을 잡아 주었다.

“네 아버지 글만 있는 건 아니다. 너희가 쓴 것도 봐.”

영선은 편지를 더 읽지는 않았다. 종이를 싼 뒤에도 무릎에 올려놓고 있었다.

“내가 가져도 엄마가 보고 싶으면 말해.”

“그래.”

정숙은 천 주머니째 편지를 영선의 손에 얹었다. 영선이 받자 정숙의 손은 빈 무릎으로 돌아왔다.

오월이 되자 정숙은 바깥에 나가는 날보다 누워 있는 날이 많아졌다. 연화가 점심 일을 마치고 찾아가면 정숙은 아직 오전인 줄 알기도 했고, 오늘은 왜 늦었느냐고 묻기도 했다. 연화는 손님이 오래 앉아 있었다고 대답했다. 정숙은 듣다가 잠들었다. 이야기가 끝났는지 확인할 사람이 없어 연화도 말끝을 줄였다.

한번은 정숙이 발을 내놓고 싶다고 했다. 영선이 이불을 걷자 발이 시리겠다고 도로 덮었다. 정숙은 손으로 이불을 밀었다.

“시리면 내가 말한다.”

연화는 이불 끝을 무릎까지만 올렸다. 발등의 피부가 얇고 팽팽했다. 연화가 버선 한 짝을 집어 들자 정숙은 고개를 저었다.

“그냥 두어라.”

정숙은 자주색 옷을 빨았느냐고 물었다. 영선이 빨아서 개 놓았다고 했다.

“풀은 하지 마. 목이 뻣뻣하다.”

저녁에는 영옥이 와서 어머니 곁에 누웠다. 연화는 가게에 돌아갔다가 문을 닫은 뒤 다시 왔다. 영선이 졸고 있어 소매를 가볍게 건드렸다. 영선은 자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바로 앉았다.

방 안에는 약 냄새와 말린 빨래 냄새가 섞여 있었다. 연화는 정숙의 발을 손으로 감쌌다. 차다고 문질러 드릴까 묻자 정숙은 대답하지 않았다. 숨이 한 번 길게 나왔다. 다음 숨을 기다리는 사이 영옥이 몸을 일으켰다.

“엄마.”

연화는 잡은 발을 놓지 않았다. 영선이 어머니 어깨에 손을 얹고 같은 말을 불렀다. 연화는 딸들이 부를 때마다 정숙의 얼굴을 보았다. 입술도 눈꺼풀도 움직이지 않았다.

정숙은 오월 마지막 날, 두 딸과 연화가 곁에 있는 방에서 죽었다.

장례를 치른 뒤 연화는 가게로 돌아와 문 앞에 놓인 채소부터 들였다. 영선이 빌려 갔던 대야를 가져왔다. 대야 안에 연화의 행주도 들어 있었다. 정숙의 몸을 닦을 때 쓴 것이었다.

“삶았어요.”

연화는 대야를 받으며 알겠다고 했다. 행주를 다른 것들과 함께 걸려다가 손을 멈췄다. 따로 걸 곳을 찾는 동안 영선이 먼저 문밖으로 나갔다. 결국 행주는 도마 옆에 널었다. 마르고 나서도 며칠 동안 그것만 집지 않았다.

정숙에게 가져갈 몫을 생각하며 반찬을 덜어 놓았다가 도로 합쳤다. 어느 날에는 장에서 연한 콩잎을 고르다가 너무 많이 산 것을 깨달았다. 정숙은 억센 잎을 씹지 못했다. 잎자루를 꺾어 보던 연화에게 장사꾼이 누구 드릴 거냐고 물었다.

“내가 먹을 거예요.”

그날 저녁 콩잎을 무치면서 줄기를 평소보다 짧게 잘랐다. 옥분이 왜 그렇게 잘게 하느냐고 묻자 연화는 칼을 멈추었다.

“그러게.”

옥분이 남은 잎을 자기 쪽으로 당겨 씻었다. 연화는 다른 채소를 꺼냈다.

겨울에는 빈방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세를 옮길 생각이었다. 가게에 딸린 방은 자다가도 손님이 두고 간 물건을 찾는 소리에 깼다. 연화는 장사가 끝나도 상을 닦지 않아도 되는 방에서 자고 싶었다. 살 수 있는 집이 나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구경만 하겠다고 했다.

1958년 시월, 그 집 마당에서 연화는 신을 벗고 방에 들어갔다. 밥집에서는 두 골목 떨어져 있었다. 방은 셋이었고 부엌은 작았다. 벽에 기대 앉아 보니 건너편 사람의 걸음이 바로 머리맡을 지나가지는 않았다.

집을 파는 여자는 연화가 오래 앉아 있자 몸이 불편하냐고 물었다.

“누워 봐도 돼요?”

여자는 잠깐 놀라더니 그러라고 했다. 연화는 등을 대고 천장을 보았다. 마른 나무 냄새가 났다. 남의 집에서 신까지 벗고 누워 있으려니 웃음이 날 것 같았다.

“여기는 제가 잘 방으로 하고 싶네요.”

여자는 그제야 값을 다시 말했다. 연화는 가져온 돈으로 바로 치를 수 있는 몫과 남는 값을 물었다. 작은 화분을 두어도 가게 물동이와 자리를 다투지 않을 것 같았다.

다시 찾아간 날, 연화는 돈을 싼 천을 풀었다. 밥집에서 번 돈 가운데 제 생활에 쓰고 남겨 온 몫이었다. 옥분의 품삯은 가게 서랍에 따로 있었다. 집값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돈을 먼저 치르고, 나머지는 해마다 나누어 갚기로 했다. 연화는 갚을 날짜가 적힌 곳을 두 번 읽었다. 가게가 며칠만 비어도 겁이 날 만큼 큰돈이었다.

도장을 찍은 뒤에도 손이 선뜻 종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집을 파는 여자가 열쇠를 건네며 언제 짐을 들이겠느냐고 물었다. 연화는 날짜를 말하고, 방에 한 번 더 들어가 보아도 되겠느냐고 했다.

문을 닫고 안쪽에서 열쇠를 돌려 보았다. 잠긴 문을 잠깐 바라보다 다시 열었다. 여자가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영선은 같이 살자는 말을 듣고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집을 보러 온 날에는 방마다 문을 열었다. 영옥은 책 보퉁이를 어디 놓을 수 있을지 물었고, 영선은 그보다 먼저 저녁에 서로 몇 시쯤 들어오는지부터 이야기하자고 했다.

“같이 살아도 나는 지금 하는 일 계속할 거예요.”

영선이 말했다.

“그만두라고 안 했잖아.”

“여기 살면 가게도 같이 하는 줄 알까 봐.”

영선이 곁에 살면 새벽에 한 번쯤 손을 빌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아직 부탁하지 않았으니 아니라고 해 버리고 싶었다.

“바쁠 때 부를 생각은 했어.”

“나도 바쁜 날은 못 와요.”

“그럼 못 온다고 해.”

영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과 땔감에 보탤 돈은 자기 벌이에서 내겠다고 했다. 연화는 그 돈을 받을지 잠깐 망설이다가, 겨울이 오기 전에 함께 연탄을 들이자고 했다.

영선은 부엌에서 먼 작은방을 골랐다. 새벽 준비 소리에 깨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영옥은 언니와 한방을 쓰지 않아도 되는지 확인하고 가운데 방 문을 열었다.

“다음번에는 여기서 읽어도 돼요?”

영옥이 물었다.

“몇 사람이나 오는데?”

“아직 안 물었어요. 여기서 하게 되면 오기 편한 분도 있고 먼 분도 있을 테니까.”

연화는 영옥의 보퉁이를 보았다. 책 밑에 해진 방석도 하나 들어 있었다. 정숙을 데리고 갔던 방에서 앉았던 것과 비슷했다.

“짐부터 풀고 물어봐. 그날 저녁은 가게에서 먹고 와도 되고.”

“꼭 밥 먹으러 오는 건 아니에요.”

“알아. 나도 배고프면 글이 잘 안 보여서 그래.”

연화는 방 가운데를 비워 놓고 책을 벽 쪽에 두면 되겠다고 말했다. 영옥은 자기 방부터 정리하고 나서 함께 보자고 했다.

짐을 옮기는 날에는 옥분과 성호가 왔다. 열두 살이 된 성호는 연화가 건네는 짐을 가벼운 것만 골라 받는다고 투덜거렸다. 연화가 이불을 내주자 아이는 받아 들고 마당을 가로질렀다. 앞이 가려져 문기둥에 이불부터 부딪쳤다.

“봐라. 무거워서가 아니라 길을 못 봐서 그래.”

옥분이 뒤에서 말했다. 성호는 이불 옆으로 얼굴을 내밀고 끝까지 혼자 들고 들어갔다.

옥분은 제 짐을 들이지 않았다. 연화가 오늘만 자고 가도 된다고 하자 옥분은 내일 아침에 집에 들를 일이 있다며 저녁까지만 있겠다고 했다. 고구마를 부엌에 내려놓고 솥이 어디 있는지 물었다.

연화는 솥을 찾아 주고도 한참 뒤에야 불 땔 것을 가져왔다. 영옥은 방 안에서 신문지에 싼 빗을 찾았다. 성호가 빗을 들고 나타나자 영옥은 어떻게 알았느냐고 했다.

“머리 빗을 거라고 써 놨잖아요.”

영옥이 종이를 받아 보았다. 제가 쓴 글씨였다. 연화는 부엌 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아주머니, 하고 부를 뻔했다. 고구마가 다 익었는지 정숙에게 물으려던 것이었다.

옥분이 먼저 뚜껑을 열었다.

“조금 더 두어야겠어요.”

마른 장작 하나를 골라 옥분 옆에 놓고 방으로 돌아왔다.

어두워진 뒤에야 다섯 사람이 둘러앉았다. 이불은 쌓여 있었고 벽에는 아직 달지 못한 옷이 걸쳐져 있었다. 성호는 고구마 껍질을 길게 벗기다가 중간을 끊어 먹었다.

천장에서 도르륵 소리가 났다.

소리는 방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 가다가 멎었다. 다섯 사람이 가만히 있으니 다시 작은 발소리 같은 것이 났다.

“쥐다.”

성호가 말했다.

옥분은 아이의 손에서 떨어지는 껍질을 받아 냈다.

“가 보지도 않고 네가 어떻게 알아.”

“발소리가 그렇잖아.”

성호가 손가락으로 방바닥을 빠르게 두드렸다. 영선이 천장을 올려다본 채 저것보다 네 소리가 더 크다고 했다. 연화는 입 안의 고구마를 삼키고 아이에게 고양이 소리를 내 보라고 했다.

처음 나온 소리는 목에 걸려 갈라졌다. 아이는 헛기침을 하고 한 번 더 했다. 이번에는 길게 늘어진 소리가 났다.

“고양이가 왜 저렇게 늙었니.”

영선이 말했다. 옥분이 먼저 웃었고 영옥은 고개를 숙였다. 성호가 아니라고 우기며 다시 소리를 내자 연화도 웃음을 터뜨렸다.

옥분과 성호가 돌아간 뒤 연화는 대문을 잠갔다. 영선은 고구마 껍질을 치웠고 영옥은 제 방으로 책을 옮겼다. 연화는 제 방에 이불을 펴고 누웠다.

천장에서 다시 짧은 소리가 났다.

가운데 방의 영옥이 성호를 흉내 냈다. 소리 끝을 길게 빼는 데서 먼저 웃음이 섞였다.

“이제 자자.”

영선이 말했지만 그 목소리도 웃고 있었다. 연화는 베개에 얼굴을 반쯤 묻고 웃었다. 손을 뻗어 문을 조금 열자 영옥의 방에서 누런 불빛이 건너왔다.

“불 끌 때 내 문도 닫아 줘.”

연화가 말했다. 영옥이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연화는 문 쪽에 내놓았던 발을 이불 안으로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