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 가져가지 않을 장부

11장가져가지 않을 장부

1932년 10월 18일~11월 10일, 상하이에서 다롄까지 · 이정헌

옷을 다 넣고 나니 장부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정헌은 접은 적삼을 꺼내 무릎에 놓았다. 장부부터 바닥에 깔면 될 일이었으나, 표지 안쪽에 끼워 둔 약값 쪽지가 떨어졌다. 그는 몸을 굽혔다가 한 손으로 상을 짚었다. 허리를 편 뒤에도 잠깐 그대로 서 있어야 했다.

태성이 쪽지를 주웠다.

“이것도 가져가세요?”

“두고 가마.”

아들은 쪽지를 장부에 끼웠다. 마지막 장에는 남은 방값 사 원과 빌린 약값 이 원이 있었다. 여비는 마련했지만 빚까지 갚을 돈은 없었다.

“받으러 오시면 뭐라고 합니까.”

태성이 물었다.

“내게 받아야 할 돈이라고 해라. 네가 갚겠다는 말은 하지 말고.”

“여기 앉아 있는 건 저잖아요.”

태성은 장부를 덮지 않았다.

“제가 안 준다고 하면 아버지 편지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사람이 있고, 언제 오느냐고 저한테 묻는 사람이 있어요.”

정헌은 돈을 빌려 준 두 사람 앞으로 썼다. 이번 길에 갚지 못하고 떠나는 사정과, 돌아온 뒤 직접 찾아가겠다는 말을 적었다. 종이를 바로 내밀지는 못했다. 태성이 묻는 날짜는 거기에도 없었다.

“이걸로 네게 묻는 말이 없어지지는 않겠구나.”

“그러니까 돌아와서 대답하세요.”

아들이 말했다.

“무사히 오셔서요. 어머니한테 할 말씀도 저한테 보내서 읽어 드리라고만 하지 마시고요.”

정헌은 펜을 놓았다. 가지 말라는 말을 기다리는지, 더는 말하지 않기를 바라는지 분명하지 않았다.

“네가 대신 끝내게 하지는 않으마.”

“끝내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오셔야 한다고요.”

“알았다.”

그는 빚의 장부를 선반에 눕혀 놓았다. 태준의 물건을 맡아 둔 태성의 보퉁이와는 떨어진 곳이었다. 지난달 조태섭과 나눈 말을 적은 종이도 아들에게 그대로 두었다. 이번 길에는 공부용 독본 두 권과 장씨의 편지, 자기 옷을 가져갔다.

짐을 묶으려는데 끈 한쪽이 짧았다. 정헌이 적삼을 더 누르자 태성이 매듭을 풀었다.

“그렇게 하면 안 풀립니다.”

태성은 끈을 아래로 한 번 더 돌렸다. 정헌은 아들의 소매 끝이 보퉁이 밑에 들어간 것을 빼 주었다. 태성이 고맙다는 말 없이 팔을 당겼다.

부두까지 가는 길에는 두 사람이 번갈아 짐을 들었다. 배에 오르기 전 정헌은 아들 어깨에 붙은 먼지를 털어 주려다가 손을 내렸다. 태성이 먼저 아버지의 옷깃을 폈다.

“답장은 장씨 앞으로 보내면 됩니까?”

“처음에는 그리 보내고, 거처를 옮기면 내가 알리마.”

배에 오른 뒤에도 정헌은 난간에 붙어 있었다. 정헌이 손을 들자 태성도 들었다가 내렸다. 배가 움직이기 전부터 두 사람 사이에는 다른 사람의 짐과 모자가 자꾸 들어왔다.

정헌은 옆 사람의 발을 피하려고 무릎을 굽혔다. 낮 동안 참았던 기침이 누우니 더 났다. 입을 소매로 막고 일어나 앉았다가 다시 누웠다.

둘째 밤에는 아내 정숙이 꿈에 나왔다. 정숙은 아직 경성으로 떠나기 전 함께 쓰던 방에 있었다. 벽에 종이를 덧붙인 자리와 옷을 걸던 못도 그대로였다. 정헌이 문 안으로 들어서자 정숙은 뒤를 보지 않고 좀 비키라고 했다. 그의 발밑에 펴 둔 옷이 있었다.

정숙이 옷자락을 털어 무릎 위에 올렸다. 정헌은 그 손을 잡으려 했는데 방바닥이 기울어 몸이 자꾸 한쪽으로 쏠렸다.

“앉으라니까 왜 서 있어요.”

앉으니 정숙의 옆구리에 어깨가 닿았다. 오랜만이라는 말을 하려다가, 지금까지 어디 갔다 왔느냐고 먼저 물을 것 같아 입을 다물었다. 방 저편에서는 어린 영옥이 언니를 불렀다.

눈을 떴을 때는 옆 사람의 발뒤꿈치가 어깨에 닿아 있었다. 머리 위에서 발소리가 났다.

꿈에 닿았던 아내의 몸은 떠올릴 수 있었으나 정숙이 지금 잠드는 자리는 그려지지 않았다. 동래여관에 방을 빌려 산다는 말은 알았다. 딸들이 들어오면 아내가 어디로 몸을 비켜 주는지는 몰랐다. 그 여관방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다.

아침에 갑판으로 나갔을 때 바람이 눈물을 밀어냈다. 정헌은 소매로 눈가를 닦고, 볶은 콩을 몇 알 씹었다. 콩이 어금니 사이에 끼었다. 혀로 그것을 빼내려 하면서 바다를 보았다.

10월 22일, 다롄 부두에서 장씨가 정헌을 불렀다. 장씨는 북쪽으로 보낼 책의 인쇄와 운반을 두고 편지를 주고받은 중국인 인쇄공이었다. 조선인 식자공들과 오래 일해 일상 조선말도 했다. 장씨의 어깨는 편지에서 짐작한 것보다 좁았다.

장씨는 짐을 받아 들었다. 기다리는 동안 두 번이나 뜨거운 것을 사 먹었다며 배를 쓸어 보였다. 정헌이 값을 치르겠다고 하자 자기 배에 들어간 것을 왜 남이 내느냐고 했다.

부두를 벗어나는 길에 짐꾼이 정헌을 붙들었다. 짐값을 더 달라는 줄 알고 돈을 꺼냈다. 장씨가 돌아와 몇 마디 나누더니 돈을 도로 넣게 했다.

“뒤에 천이 끌려요. 밟는다고.”

보퉁이의 빈 귀가 길바닥에 닿았다. 정헌은 그것을 끌어 올려 매듭 안에 넣었다. 장씨는 웃지 않고 짐을 반대쪽 손으로 바꾸어 들었다.

장씨는 인쇄방에서 두 골목 떨어진 여관에 자리를 구해 놓았다. 한 사람이 더 묵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헌은 자기 짐이 놓일 자리부터 살핀 뒤 괜찮다고 했다.

이틀 뒤 인쇄방에서 오문경과 강덕수를 만났다. 오문경은 근처 조선인 노동자들에게 글을 가르쳐 왔고, 강덕수는 부두 일을 하며 북쪽 공부 자리로 책과 소식을 옮겨 왔다. 강덕수는 오른손을 깊이 내밀지 않았다. 손가락 두 개가 충분히 펴지지 않았다.

정헌이 독본을 꺼내자 강덕수는 표지보다 두께를 먼저 보았다.

“이제는 더 얇아졌군요.”

“종이를 줄였소. 받기로 한 것은 다 못 보냈습니다.”

“여기서 없어진 것도 있습니다. 선생이 못 보낸 것만 있는 건 아니고요.”

일본 경찰이 짐을 풀어 책을 가져갔고, 자기를 주재소로 데려갔다고 했다. 어디서 받았는지 묻는 말에 대답한 뒤에도 돌려보내지 않아 이틀 동안 일을 못 나갔다고 했다.

“손은 그때 다쳤습니까?”

강덕수가 손을 무릎 밑으로 넣었다.

“예. 자꾸 잡으니까 뺐는데 더 꺾더군요. 지금도 무거운 걸 받으면 놓칩니다.”

정헌은 책에서 손을 뗐다. 다친 손으로 어떻게 일하는지 물으려 했으나 강덕수가 먼저 말했다.

“나는 이제 그 짐을 안 맡겠습니다. 연락도 다른 사람을 구하시오.”

강덕수는 왼손으로 잔을 잡았다.

“앞으로 전혀 안 하시겠다는 겁니까?”

강덕수의 얼굴이 굳었다.

“지금 안 한다는데, 언제 다시 하느냐는 말씀부터 하십니까.”

정헌은 입을 다물었다. 독본 아래 끼었던 손을 빼자 책이 상 위에 가볍게 떨어졌다.

오문경이 독본을 자기 쪽으로 당겼다. 몇 곳을 읽더니 옆에 두었다.

“사람들은 있습니다. 전부 그만둔 게 아니에요. 다만 밤에 오라고 하면 못 오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일터가 멀어졌고, 돌아가는 길에 붙들린 사람도 있고요.”

“한곳에 모이지 않고 책을 나누어 주면 어떻겠소.”

“방에 가져가면 누가 보느냐는 말이 나와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있는 데서 읽고 놓고 갑니다.”

정헌은 책을 각자 가져야 공부가 이어진다고 말하려다가 멈췄다. 오문경이 펴 둔 면의 모서리는 벌써 닳아 있었다.

“그럼 몇 권이 더 필요합니까.”

“많이 보내겠다는 약속은 잠깐 두세요. 이걸 쓸 사람부터 만나 보시고요.”

오문경은 인쇄방 주인이 맡긴 일이 있어 곧 가야 한다고 했다. 장씨가 종이 말리는 판을 치우는 동안 말을 이었다.

“소식지도 공부하는 사람마다 주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읽고 싶은 사람한테 따로 줄 거예요.”

“그 글을 그만 돌리자는 뜻이오?”

“그만두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글 배우러 왔다가 자기가 받겠다고도 안 한 걸 품에 넣고 가게 하지는 않겠다는 거지요.”

일본의 통치 아래 글을 배우고 읽는 일에도 남의 허락이 필요했다. 그 상태를 끝내고 싶어 돈과 사람을 이었고, 여전히 그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선 사람이 제 나라 일을 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은 변하지 않았소. 그래서 읽을 것을 더 보내고 싶었던 거요.”

“저도 그 말을 가르칩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어떻게 할지는 저희가 정하게 해 주세요.”

강덕수도 고개를 들었다. 정헌은 책 위에 놓았던 손을 무릎으로 가져왔다.

“그러시오. 남쪽에서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내가 답하겠소.”

강덕수가 잔에 남은 물을 마셨다.

“내가 안 나른다고 하더라고 전해 주십시오. 다른 데로 숨었다고 하지 마시고.”

정헌은 그러겠다고 했다. 강덕수는 검문이 잦은 길보다 짐을 못 나르는 날 누구에게 하루 일을 빌리는지를 오래 말했다. 정헌이 모르는 부두 일의 이름을 묻자 강덕수가 왼손으로 상을 밀어 물건을 옮기는 시늉을 해 주었다.

11월 1일 아침에는 오문경이 글을 가르치는 자리에 갔다. 장씨의 인쇄방에서 한쪽 상을 빌렸다. 한 사람은 문간에서 바지에 묻은 가루를 털고 들어왔고, 다른 사람은 앉기도 전에 언제 끝나는지 물었다.

정헌이 의자를 당기자 오문경이 곧 올 사람의 자리라고 했다. 그는 상 끝으로 옮겼다. 조금 뒤 들어온 사내가 그 의자에 앉아 숨을 골랐다. 옆 사람의 종이부터 보았다.

사내는 누이에게 쓴 글을 읽었다. 일하는 곳을 옮겼다는 문장에서 몇 번 막혔다. 정헌은 다음 말을 짚어 주려다가 사내가 종이를 자기 쪽으로 돌리자 손을 거두었다.

“여기는 집을 옮겼다는 말로 읽히겠는데요.”

오문경이 말했다.

“집은 그대롭니다.”

“그럼 그 말도 넣어요.”

사내는 한 줄 아래에 종이를 덧붙일 만큼 크게 썼다. 다른 사람도 누이에게 편지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무슨 말을 쓸 것이냐는 물음에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오문경은 재촉하지 않고 먼저 온 사람의 글을 봐 주었다.

정헌은 인쇄물을 접었다. 장씨가 접힌 방향을 고쳐 주었다. 정헌은 다시 펴서 맞추었다. 편지 읽는 소리와 종이 스치는 소리가 함께 났다. 문간의 사내가 시각을 묻자 오문경은 여기까지 하자고 했다. 다 못 쓴 글은 다음에 가져오라고 했다.

정헌은 장씨에게 독본 한 권을 남겼다. 오문경이 필요한 부분을 골라 쓰고, 돌리는 소식지는 읽겠다는 사람에게 따로 주기로 했다. 더 북쪽에서 오기로 한 사람과의 협의가 남아 있었지만, 이미 들은 대답부터 남쪽에 알려야 했다.

그날 오후 정헌은 거절과 새로 하기로 한 일을 태성에게 썼다. 강덕수의 말은 뜻을 바꾸지 않고 옮겼다. 다른 운반자를 구해 놓았다는 말은 쓰지 않았다. 책을 더 찍을 수 있느냐고 물으면 먼저 이쪽 사정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

가족에게 쓸 종이는 따로 폈다. 정숙의 이름을 적고 한동안 다음 줄을 못 썼다. 배에서 본 꿈을 쓰려니 꿈에 나온 아내가 너무 젊었다. 그는 그 뒤 다섯 해 동안의 아내를 편지로만 더듬었다.

그는 다롄에 무사히 왔으며 찬바람 때문에 기침을 한다고 썼다. 괜찮다는 말을 붙이지는 않았다. 여관에서 뒤척이면 같은 방 사내가 깨서 미안해진다고 적었다. 옷을 갈아입다가 등 가운데가 가려워 문기둥에 기대 문질렀다는 이야기도 썼다. 쓰고 나서 웃음이 났다. 정숙이라면 옷 닳겠다고 했을 것 같았다.

그는 웃음을 거두고 글을 이었다.

당신 있는 데로 가면 날마다 다니는 길부터 데리고 가 주시오. 어디서 빨래를 받아 오는지, 어느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지 나는 모르오. 아이들만 불러내지 말고 당신과도 나가고 싶소.

정헌은 협의가 끝나지 않았고 다음 만남도 미뤄졌다고 적었다. 돌아갈 돈은 따로 두었으나 어느 배를 탈지는 정하지 못했다. 그 줄을 지우려다가 그대로 두었다.

큰딸 영선에게는 식당에서 맡은 일을 물었다. 작은딸 영옥에게는 요즘 읽는 글을 한 대목 베껴 보내 달라고 했다. 아버지에게 보일 글을 고르느라 읽고 싶던 것을 덮지는 말라고 덧붙였다. 딸들에게 쓴 종이는 따로 접어 같은 봉투에 넣었다.

11월 3일, 정헌은 태성에게 보내는 편지와 정숙 앞으로 쓴 가족 편지를 우체국에 맡겼다. 정숙의 주소는 가져온 겉봉을 보고 다시 맞추었다. 우편료를 낸 뒤에도 그는 창구 앞에 잠깐 서 있었다. 직원이 다음 사람을 부르자 옆으로 비켰다.

정헌은 가게 앞에서 털모자를 써 보았다. 귀까지 내려오는 것을 골랐으나 값을 듣고 내려놓았다. 주인이 내민 다른 것은 머리 위가 남았다. 정헌이 손으로 눌러도 모양이 돌아오자 주인이 먼저 웃었다. 정헌도 웃고, 쓰고 온 모자를 다시 썼다.

다음 협의는 두 번 미루어졌다. 인쇄방에서 종이를 접고 한문 서찰을 대신 써 주었다. 여관에 치르는 돈이 늘어 저녁마다 돌아갈 몫을 다시 떼어 놓았다. 태성의 답장도 아직 멀었고 정숙의 답은 더 걸릴 것이었다.

11월 10일 아침, 정헌은 인쇄방으로 가기 전에 여관 주인에게 오늘도 방을 쓰겠다고 말했다. 북쪽에서 올 사람이 늦으면 언제까지 기다릴지 장씨와 정할 생각이었다.

골목을 나서자 바람이 코트 앞섶을 벌렸다. 정헌은 단추를 잠그느라 멈췄다. 뒤에서 구두가 돌바닥을 밟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이정헌이오?”

조선말이었다. 돌아보니 사복 사내가 길을 막고 있었다. 그 뒤에는 일본 경찰 제복을 입은 사내 둘이 서 있었다.

“그렇소. 누구시오.”

사복 사내는 대답 대신 신분을 보이라고 했다. 정헌이 안주머니에 손을 넣자 경찰 하나가 팔꿈치를 붙잡았다. 다른 경찰이 코트 안을 뒤져 종이를 꺼냈다. 일본말 속에서 자기 이름은 알아들었다.

“어디로 가던 길이오.”

“사람을 만나러 가오. 무슨 일이오?”

사복 사내가 정헌의 두 손을 등 뒤로 모았다. 제복을 입은 경찰이 손목에 끈을 감았다. 정헌이 팔을 빼려 하자 어깨가 들리며 통증이 왔다.

“이 손을 놓고 말하시오.”

경찰이 일본말로 소리쳤다. 사복 사내가 팔을 더 당겼다. 길 건너에서 수레를 끌던 사람이 수레를 벽에 붙였다. 아는 얼굴은 아니었다.

언제부터 자기 이름을 알고 있었는지, 누구에게 들었는지 물을 겨를이 없었다. 경찰이 등을 밀었다. 정헌은 발을 헛디뎌 무릎을 돌바닥에 부딪쳤다. 일어나려는데 두 사람이 겨드랑이를 잡아 세웠다.

골목 끝에 차가 있었다. 정헌은 여관 주인을 불러 달라고 했다. 사복 사내는 안에 가서 말하라고만 했다. 정헌이 몸을 돌리자 경찰이 머리를 눌렀다. 모자챙이 눈을 덮었다.

“상하이에 연락은 하게 해 주시오.”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차 문이 닫혔다. 묶인 손이 등받이에 눌렸다. 정헌은 옆으로 조금 돌아앉으려 했으나 곁에 탄 경찰의 무릎에 막혔다. 차가 움직이자 그는 바닥에 두 발을 붙이고, 밀려나는 몸을 다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