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장 · 당신이 돌아올 저녁

21장당신이 돌아올 저녁

1970년 10월 어느 저녁, 서울의 새 거처와 밤글회 · 문연화

연화는 대문 열쇠를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이사 온 방의 열쇠에는 붉은 실을 감아 두었다. 실 없는 것은 전에 살던 집 것이었다. 옷을 옮길 때 주머니에 남아 따라온 열쇠를 오늘은 돌려주려고 상 위에 내놓았는데, 나서려니 손이 먼저 그것을 골랐다.

두 열쇠를 나란히 놓고 겉옷을 입었다. 소매 안에서 속옷이 말려 올라갔다. 손을 넣어 잡아 내리다가 겨드랑이 아래를 긁었다.

집을 밤글회에 넘기는 일은 지난달에 끝났다. 연화는 세 골목 건너 집의 뒤채로 옮겨 왔다. 부엌 딸린 방 하나였다. 첫날에는 앞채 사람의 개 때문에 대문에서 멈춰 서서 제 방을 보러 왔다고 말해야 했다. 이제는 연화가 오면 개도 고개만 들었다.

예전에는 방 한가운데 무엇을 놓아도 누군가 발로 밀거나 옆으로 옮겼는데, 여기서는 아침에 벗어 둔 버선이 저녁까지 같은 모양이었다. 연화는 버선을 집어 빨랫감 위에 놓았다.

작은 서랍은 한 번 더 열어 보았다. 태준의 편지 한 통이 천에 싸여 있었다. 피난 때 잃은 보따리와 따로 남았던 것이었다. 연화는 이삿짐을 싸는 날 이 꾸러미만 제 손가방에 넣어 들고 왔다. 오늘은 꺼내지 않았다. 천의 접힌 귀가 서랍에 끼지 않게 밀어 넣고 닫았다.

밖에서 무청을 터는 소리가 났다. 앞방에 사는 여자가 마당에 앉아 있었다. 어제 연화에게 무를 반 개 잘라 준 사람이었다. 연화는 문을 잠그고 그 곁을 지났다.

“어디 가세요?”

“글 읽는 데 좀 가요.”

“이제 배우세요?”

연화는 잠깐 여자를 보았다. 여자는 무청에 붙은 흙을 털고 있었다.

“읽기는 전에도 읽었어요. 가면 같이 읽어요.”

“아, 그렇구나.”

여자는 무청을 무릎으로 눌러 묶었다. 연화는 잡아 줄까 하다가 저녁에 늦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자는 대문을 잠가도 옆으로 손을 넣으면 빗장을 뺄 수 있다며 손 뻗는 곳을 가리켰다. 연화는 주머니의 붉은 실 감긴 열쇠를 만졌다.

골목을 두 번 꺾을 때까지는 해가 남아 있었다. 마지막 골목에는 벌써 불빛이 비쳤다. 연화는 천천히 갔다. 오늘은 부탁받은 것이 없었다. 빈손으로 가도 되는지 잠깐 망설여졌지만, 지나온 과일 가게까지 돌아가지는 않았다.

밤글회 대문 안에는 자전거가 서 있었다. 성호가 앞바퀴에 쪼그려 앉아 바람을 넣고 있었다.

“그걸 거기 두면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와.”

성호가 일어나 자전거를 벽으로 붙였다.

“이만큼 비워 두기로 했어요. 밖에 세웠더니 지난번에 누가 안장을 빼 갔거든요.”

“안장만?”

“타고 가지도 못하게요.”

연화는 자전거 옆으로 들어가 보았다. 겉옷 자락이 손잡이에 닿았다. 성호가 앞바퀴를 조금 돌리자 옷이 걸리지 않았다.

“밤에 나갈 때 안 보이겠네.”

“제가 맨 나중에 나가요. 나갈 때는 문 옆에 서 있을게요.”

성호가 펌프를 가방에 넣고 자물쇠를 채울 때까지 연화는 기다렸다. 마루로 가며 새 화분을 누가 가져왔는지 묻고 싶었는데 부엌에서 옥분이 불렀다.

“언니, 벌써 왔어요?”

“오면 안 될 때 왔니?”

“아직 밥도 덜 먹었어요. 같이 먹을래요?”

“나는 먹고 나왔어.”

옥분은 밥 먹던 상을 조금 밀어 길을 내주었다. 쉰 살이 된 옥분의 머리에도 흰 것이 보였다. 연화가 손을 들어 가리키자 옥분은 뽑지 말라고 했다.

“지난번에 언니가 뽑아 준 데가 사흘을 아팠어요.”

“한 올 뽑았다고 사흘씩 아파?”

“한 올이 아니었으니까 그렇죠.”

옥분이 밥을 삼키며 웃었다. 연화도 웃고 마루 끝에 앉았다. 예전에는 이 시간에 누가 밥을 남겼는지, 설거지가 얼마나 쌓였는지부터 보았다. 오늘은 옥분이 상을 물릴 때까지 두 손을 무릎 위에 놓고 있었다. 손 둘 곳이 없어 손톱 가장자리만 문질렀다.

영선이 안쪽 방에서 나왔다. 안경을 쓴 채 작은 가위를 들고 있었다. 연화는 주머니에서 실 없는 열쇠를 꺼냈다.

“이것도 놓고 갔어야 했는데.”

영선은 빈손을 내밀었다.

“언니가 가지고 있어도 돼요.”

“새 방 것하고 자꾸 바꿔 잡아. 오늘 아침에도 이걸 꽂았어.”

“안 돌아가던가요?”

“돌아갔으면 내가 벌써 남의 방 들어갔겠지.”

영선은 웃으며 열쇠를 받았다. 부엌 기둥의 못에 걸린 열쇠들과 모양을 대조한 뒤, 작은 종이쪽을 잘라 끈에 달았다. 예전에는 저 열쇠가 없으면 자기가 돌아올 때까지 사람들이 기다렸다.

“내가 가진 건 그게 마지막이야.”

영선은 열쇠를 못에 걸고 종이쪽이 앞으로 오도록 돌려놓았다.

“오는 날에는 그냥 두드려요. 안에서 열어 줄게요.”

집을 넘기기로 하고 방들을 비우던 날, 영선은 자기 방의 이불을 옮기지 않았다. 영옥도 책을 그대로 두었다. 두 자매가 계속 살면서 수업을 맡겠다고 한 것은 연화가 새 거처를 구하기 전이었다. 대신 수업 없는 밤에까지 사람들이 드나들게 하지는 말자고 영선이 말했다. 옥분은 가게 일이 끝난 뒤 오는 날과 쉬는 날을 나누겠다고 했다. 연화는 이삿짐 위의 빗자루를 들어 마루를 쓸었다. 영선이 빗자루를 달라고 하자 손잡이만 한 번 더 쥐었다가 놓았다.

지금 마루 끝의 그 빗자루에는 젖은 걸레가 걸려 있었다. 연화는 걸레부터 내려놓으려다가 신을 벗어 마루 밑으로 밀었다.

옥분이 빈 상을 들고 나왔다. 연화는 반사적으로 일어나 상 한쪽을 잡았다.

“내가 씻을게.”

“오늘은 성호가 해요.”

“공장 갔다 온 애한테?”

“나도 일하고 왔어요.”

옥분이 대답했다. 성호는 마당에서 손을 씻다가 고개를 들었다.

“제 밥그릇도 있는데요.”

연화는 상을 놓았다. 성호가 상 위의 그릇을 포개 들었다. 옥분이 자기 그릇도 안에 있다고 말하자 성호는 잘 보고 씻겠다고 했다. 연화는 부엌 안에 남은 물을 보았다. 저 물로는 두 번 헹구기 어렵겠다는 말이 입끝까지 왔다.

“물 더 있어?”

“뒤에 받아 놨어요.”

성호가 물동이를 가리켰다. 연화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앉았다. 잠시 뒤 성호가 물을 너무 세게 부어 제 바짓단을 적셨다. 옥분은 거봐라 하는 말 대신 수건을 마루 끝에 놓았다.

영선은 가위를 넣고 천 주머니를 가져왔다. 정숙이 쓰던 것이었다. 연화는 주머니 입구의 빛바랜 실을 알아보았다.

“오늘 그 사람이 와?”

“늦게 온대요. 일 마치고 오려면 수업 끝날 때쯤 되겠다고요.”

편지를 보러 오기로 한 사람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집안에 남은 옛 편지를 모아 보고 싶다고 영선에게 연락한 젊은 사람이었다.

“이걸 가져간대?”

“여기서 보기로 했어요. 옮겨 적을 건 보고 나서 저한테 물어보라고 했고요.”

영선은 주머니를 열었다. 천구백이십팔 년 여름에 정헌이 보낸 가족 편지였다. 정숙의 옷 속에서 피난길을 건너온 종이는 가장자리가 얇아져 있었다.

영선은 종이를 펴지 않고 주머니째 작은 쟁반에 놓았다.

“지금 꺼내 놓지 그래. 오면 바로 보게.”

“사람들 들어오고 물도 마시는데요. 오면 제 방에서 볼 거예요.”

“방이 어두워.”

“스탠드 가져다 놨어요.”

책상 위에 흰 갓을 씌운 등이 놓여 있었다. 저것도 언제 들였는지 몰랐다.

“너희가 쓴 데도 보여 줘.”

“그걸 보러 오라는 거예요. 아버지가 쓰신 것만 읽고 싶다고 해서, 우리 글도 같이 봐야 한다고 했어요.”

영선은 쟁반을 들었다. 쉰일곱인 영선의 손등에 검버섯이 하나 있었다. 그 손을 보니 구호원에서 돌아온 날 품에 안고 있던 짐의 크기보다, 여관 문 앞에서 제 신을 고쳐 신던 모습이 먼저 생각났다.

“동생 것도 네가 정한 건 아니지?”

“영옥이한테 물었어요. 자기가 쓴 줄은 보여 줘도 된다고 했고요.”

영선은 잠깐 말을 멈추었다.

“그 밖의 옛날 일은 묻더라도 영옥이가 대답할 거예요. 제가 대신 말하지는 않을 거고.”

연화는 주머니의 매듭을 보았다. 형사가 내놓은 종이 때문에 영옥에게 먼저 따져 물었던 일은 오래 지나도 없어지지 않았다. 영옥이 집에 돌아와 들려준 말과 그 종이는 달랐다. 조태섭이 돈을 받고 알려 주었다고 인정한 것과도 달랐다.

“내가 들은 얘기를 보태지는 않을게.”

연화가 말했다. 영선은 고개를 끄덕이고 쟁반을 제 방으로 가져갔다. 연화는 누가 물으면 자기가 직접 본 일은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영선이 불러 둔 사람을 기다리는 자리에까지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영옥은 책을 몇 권 안고 나왔다. 책 위에 연필이 굴러다녔다. 연화가 연필을 받아 주자 영옥은 빈손으로 방문을 닫았다.

“언니 것도 가져왔어요?”

“오늘은 그냥 들으려고.”

“빈 종이는 있어요. 먼저 온 분들은 쓰고 있어요.”

두 사람이 상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었다. 한 사람은 연필을 쥔 채 창밖을 보고 있었고 다른 사람은 쓴 줄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있었다.

“이만큼 모였으면 시작해도 되겠네.”

“여덟 시에 해요. 아직 퇴근하고 오는 분들이 있어요.”

영옥은 벽시계를 보고 책을 내려놓았다. 연화도 시계를 보았다. 제 걸음이 늦어졌다고 생각해 일찍 나선 탓에 시간이 남았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자기를 기다렸고, 오늘은 자기가 사람들을 기다리게 된 셈이었다. 연화는 안으로 들어가 빈 종이를 한 장 받았다.

장롱 자리에는 낮은 책꽂이가 있었다. 연화는 예전 머리맡에 앉으려다가 남이 벗어 놓은 겉옷을 보았다. 옷을 치워 달라고 하지 않고 문 가까이에 방석을 놓았다. 등 뒤가 비어 오래 앉기는 불편해 보였지만 우선 앉았다.

상에 팔을 얹자 연필 끝이 종이에 닿았다. 쓸 것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연화는 새 집의 번지를 적고, 그 아래에 뒤채라고 썼다. 대문에 개가 있으나 짖기만 한다고 썼다가, 한 번도 물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어 뒷말을 지웠다.

그다음에는 어제 먹은 저녁을 적었다. 혼자 밥을 먹었다. 앞방 사람이 준 무를 썰어 넣었다. 남은 무는 젖은 천으로 싸서 부엌에 두었다. 적고 보니 누구에게 보내는 편지 같았는데 받을 사람 이름은 없었다.

어제는 밥이 조금 설었다. 작은 솥에 밥을 하면서도 큰 솥에 하던 대로 물을 잡았다가 중간에 더 부었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데도 뚜껑을 자꾸 열었다. 밥을 다 먹은 뒤에는 그릇 하나를 씻으려고 물을 지나치게 많이 길었다. 앞방 여자가 그 물로 자기 무도 씻어도 되겠느냐고 물어, 둘이 잠깐 부엌 앞에 서 있었다.

연화는 그 일까지 적었다. 여자의 이름을 몰라 앞방 할머니라고 썼다가 줄을 그었다.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지도 몰랐다. 앞방 사람이라고 고쳐 썼다.

쓰는 동안 태준의 편지 꾸러미를 새 서랍에 넣던 손이 생각났다. 그가 받아 보지 못할 주소가 또 하나 생겼다. 연화는 연필을 종이에서 뗐다. 함께 누웠던 밤의 얼굴을 떠올리려 하면 가까이 있던 옷깃이나 제 뺨에 눌렸던 솔기부터 생각날 때가 있었다. 웃을 때 눈이 얼마나 가늘어졌는지는 이제 자신할 수 없었다. 기억을 더듬느라 종이 위에 머문 손이 조금 굳었다.

옆에 앉은 사람이 지우개를 빌려 달라고 했다. 지우개는 자기 팔꿈치 밑에 있었다. 팔을 들자 종이 귀퉁이가 땀에 붙어 따라왔다.

“내가 깔고 있었네.”

지우개를 건네고 종이를 폈다. 주소 옆에 번진 자국이 생겼다. 연화는 손등으로 말리다가, 어제저녁 밥에 무를 너무 많이 넣었다고 덧붙였다. 밥을 덜고도 솥에 무가 남아, 밥을 한 번 더 먹은 것 같았다고 썼다.

옥분이 들어와 연화의 옆에 앉았다. 연화는 글 쓴 종이를 조금 밀어 보여 주었다.

“이것 읽어 봐.”

“주소부터요?”

“그 밑에.”

옥분은 소리 없이 읽었다. 끝줄에서 입을 벌리고 웃었다.

“무밥을 했으면 무가 많아야죠.”

“내가 먹으려고 한 건 밥이지 무가 아니었어.”

“그럼 내일은 무를 덜 넣어요.”

“아직 반이나 남았는데.”

“이름도 모르는 분이 큰 걸 주셨네.”

연화는 웃다가 종이에 적힌 앞방 사람이라는 말을 다시 보았다. 옥분은 무를 가져오라고 하지 않았다. 연화도 가져다주겠다고 하지 않았다. 내일은 얇게 썰어 절여 둘 생각이 들었다. 다 먹을 수 없으면 앞방 사람에게 나누어도 되었다. 그때 이름을 물으면 될 것 같았다.

작업복 차림의 여자 둘이 늦었느냐며 들어왔다. 영옥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다. 연화는 방석을 당겨 길을 내주었다. 한 여자가 벽 쪽 겉옷을 가방 위로 옮기자 연화가 물었다.

“거기 비었어요?”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연화는 방석을 들고 벽 가까이 옮겼다. 상의 한쪽 귀가 무릎에 닿았다. 상을 밀기 전에 옥분에게 종이가 흔들리지 않느냐고 물었다. 옥분이 자기 종이를 당겨 주었다.

성호는 손을 닦으며 들어왔다. 바짓단은 아직 젖어 있었다. 스물넷인 성호는 밥집에서 엄마를 찾던 아이처럼 문간에 서 있지 않고 책꽂이 앞으로 갔다. 책등을 훑고 얇은 이야기책을 꺼냈다.

영옥이 지난번 읽던 책을 가져오며 물었다.

“오늘은 그것부터 할래요?”

“이것 좀 읽어도 돼요? 앞에만 봤는데 장화 파는 사람이 나와요.”

“끝까지 봤어?”

옥분이 물었다.

“그러면 읽으려고 고르겠어요?”

성호가 대답했다. 옥분은 입술을 다물고 아들의 책을 보았다. 연화는 웃음이 나서 고개를 숙였다. 성호가 자기도 웃으면서 책장을 폈다. 책에서 떨어진 작은 영수증은 제 것이 아니라며 상 한쪽에 놓았다.

영옥은 사람들에게 오늘은 성호가 고른 이야기부터 읽자고 했다. 자기 책은 덮어 무릎 옆에 놓았다. 영선도 들어와 문 가까이에 앉았다. 편지를 보러 올 사람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영선은 그쪽을 살피지 않고 성호가 펼친 쪽수를 물었다.

연화는 새 주소와 무 이야기를 쓴 종이를 반으로 접었다. 가방에 넣으려다가 글씨가 덜 말랐을까 봐 접힌 데를 다시 벌렸다. 연필로 썼다는 것을 깨닫고 혼자 입가를 만졌다. 옥분이 왜 그러느냐고 눈으로 물었지만 연화는 고개만 저었다.

성호가 첫 줄을 읽었다. 장이 끝날 때까지 장화 한 켤레를 팔지 못한 여자가 짐을 꾸리는 이야기였다. 문장 끝에서 목소리가 조금 빨라졌다. 다음 줄의 낱말 하나를 잘못 읽고 스스로 돌아가 다시 읽었다. 옆 사람이 책을 기울여 보려 하자 성호가 가운데로 옮겨 주었다.

연화는 어깨를 벽에 붙였다. 등이 편해지자 턱에 들어가 있던 힘도 풀렸다. 성호는 여자가 장화 속에 남은 빗물을 털어 내는 대목을 읽고 있었다. 연화는 접은 종이를 가방에 넣고 두 손을 무릎에 얹었다. 장화가 두 짝 다 젖었는지 궁금해 앞줄을 다시 읽어 달라고 했다.

성호가 손가락으로 줄을 찾았다. 연화는 벽에 등을 기댄 채 그가 다시 읽는 말을 들었다.